존경하고 사랑하는 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창수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올해 유난히 심각하게 제기된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와 보행불편 등과 관련하여, 그 배경과 대응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방송실, 사진 좀 띄워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자료화면 보임)
보시다시피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민원이 올해 폭증하였습니다. 은행나무 관련 민원은 지난해 7건에서 올해 89건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1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악취로 인한 낙과 제거 요청은 53건, 가지치기 요청이 36건으로 이는 단순한 불편 수준을 넘어 생활의 불쾌감과 보행안전까지 위협하는 지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은행나무의 비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남구 전체 가로수 약 1만 5천여 주 중 은행나무가 5303주로 36%를 차지하며, 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1783주입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은행나무를 관리할 예산은 어떨까요?
전체 가로수 관리 예산은 2023년 3억 9600만 원에서 올해 1억 2300만 원으로 2년 새 69%나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도 42%가 감소했지만, 올해 또다시, 지난해 대비 47%가 삭감된 것입니다.
은행나무 열매 제거를 위한 예산 역시 2023년 1억 590만 원에서 올해는 4964만 원으로 2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예산이 줄어들면서 열매 제거 작업 횟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행 열매는 성숙 시기가 나무마다 달라,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이상 진동수확기로 제거 작업을 해야 바닥에 떨어지는 낙과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작업을 한 번밖에 할 수 없었고, 더욱이 그 한 번의 작업마저 추석 연휴와 겹치며 2주 가까이 지연되면서 악취 민원과 보행 불편을 급증 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은행나무 관리에 있어 수종교체나 열매 수거 그물망 설치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만, 남구는 보도가 좁은 구간이 많아 그물망 설치 여건이 충족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며 수종 교체는 한 주당 최소 240여만 원, 그물망 설치는 한 주당 약 50여만 원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진동수확기를 이용한 두 차례 작업이 현 시점에서 가장 실효적인 대안이라 판단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구민 여러분, 그리고 관계공무원 여러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구비를 투입해서라도 가로수 관리 예산을 확충하고, 구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현재 전체 가로수 관리 예산은 시비와 구비 50 대 50 매칭 구조입니다.
시가 열악한 재정여건을 이유로 시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무작정 시의 지원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둘째, 광주광역시는 자치구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가로수 조성과 관리의 총괄 책임은 광주시에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관리는 자치구에 위임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조성 권한과 책임은 시가 가지고, 관리만 구에 맡긴 채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시와 구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되, 재정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광주광역시는 관리 주체인 자치구가 실효성 있는 가로수 관리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예산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물론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 의원은 조심스럽게 한 가지를 제안드립니다.
‘겨울철, 내집 앞, 내가게 앞 눈 쓸기’가 이제는 보편적인 시민의식으로 자리 잡았듯, ‘가을철, 내집 앞, 내가게 앞 은행열매 쓸기’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행정은 예산을 확보하고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주민들은 우리 동네를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드는 일에 함께 참여하는, 이러한 협력의 문화가 자리잡는다면 우리 남구는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길과 가로수는 공존할 수밖에 없는 도시의 미관입니다. 남구의 구목(구목)인 은행나무가 불편과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남구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는 적극적인 예산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에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이상으로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